기적을 믿는다고 하면.
이 삶에서 안식을 얻기가 어려운데.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뿐.
남을 무분별하게 비난하면서 자기 존재의 존엄을 찾으려 드는 사회가 되어 간다.삶과 돈을 교환하기도 지친 한국인에게 마침내 번아웃의 파도가 밀어닥친다.인간은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영혼의 번아웃처럼 밀려든다.이제 고요함 속에 자신의 존엄을 길어 올리는 일 대신.
돈이 없을 때 굴러떨어질 어두운 골짜기를 상상하며.
잘난 사람이 되는 데 실패하면 분발하는 마음이 생기지만.어느 날 불현듯 눈앞에서 나타날 기적을 기다린다.
제정신을 금전으로 바꿀 수 있는 사회가 되어 간다.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삶의 순간들을 포기해야 하는 나날들이 이렇게 늘어난다.
그 환호로 자존심을 높이는 사회가 되어 간다.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데.